My life/말랑까칠의 임신성 당뇨병 극복기

35주 2일 임신성당뇨 ,만사짜증

말랑까칠 2018. 8. 9. 23:41

ㅜㅜ

멘탈이 자주 터졌는데

그렇게 기다고 기다린 35주가 되니

어째 더 힘이 드는 것 같다.

혈당은 정말 잘 조절되고 있다.

이제는 대강의 프로세스를 알게되어서

냉동도시락2끼 잇슬림 1끼로

그럭저럭 2시간 혈당을 100-110을 유지하고 있다.

매끼가 300-400칼로리 내외니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혈당 재자 마자 먹고 싶은 과일 조금 , 가끔은 닭가슴살 소세지,

가끔은 견과류 , 그리고 아주가끔은 진짜 먹고싶은거

먹으면서 잘 버티고는 있다.

그런데....

요즘 묘하게 삶에 재미가 없다

흥이 없달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짜증나고

임신성당뇨+ 조산기 콜라보 때문에

바깥 외출 없이 집 - 출근 만 반복하고 있으니 그럴수 밖에

나가서 친구도 좀 만나고

쇼핑몰 산책이라도 좀 하면

기분이 나아질것 같은데 조산기 때문에 무서워서

그리고 체력이 너무 떨어져서 어딜 가지를 못하겠다.

맨날 네이버 - 넷플릭스 -인스타 - 웹툰의 무한고리...

지겹다.

책도 읽어봤는데 뭐 랄까 지금 내가 필요한건

나가서 뛰노는 것 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머리가 정말 많이 길어서 정말 지저분한데

미용실도 무리될까봐 못가고 있었다

이번주말에는 꼭꼭 용기내서 머리 해야지...

길면 5주 그렇지 않으면 2-3주 안에

아기가 나오겠지...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나는 아 얼릉 뭐가 진행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가 제일 괴로운건

내가 먹고 싶은것을 마음껏 못먹고

절제 절제 절제...

한입에 혈당 걱정 한입에 약간의 죄책감을 갖고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

배가 터지도록 음식좀 배불리 먹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남이 먹는 먹방으로도 해소가 안될 지경 ...

출산해도 혈당 걱정은 계속 되겠지만...

그땐 운동이라도 할수 있으니 활력있게 살수 있겠지..

무엇보다도 그때는 식사조절 음식 조절을 하면

예쁜 몸 , 내려가는 체중이라는 보상이 있으니

좀 나을 것 같다.

지금은 ... 그냥 혈당계의 숫자만이 나의 보상일뿐이라...

얼마 안남았다 힘을 내보자.

빙고야 엄마좀 도와줘